많은 격투기에서는 소극적인 선수에게 페널티를 준다. 유도의 지도, 태권도의 경고, 레슬링의 파테르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가 된다. 축구의 오프사이드 룰이 축구라는 경기를 성립시키는 핵심 규칙이듯, 주먹을 교환하며 승부를 보려는 태도는 복싱을 복싱이게 하는 기본 로직이다. 그러나 현대 복싱은 메이웨더의 뒷걸음질을 제재할 룰이 없었고 더구나 메이웨더를 승자라고 판단했다. 메이웨더에게 진 것은 파퀴아오가 아니라, 복싱 그 자체다.